스포츠 관심 많은 젊은층 타깃 인지도·영업력 UP금융상품 판매 외에도 구단 후원 경쟁도 치열
《은행권이 스포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포츠 관련 산업의 성장세나 인기를 감안했을 때 스포츠 마케팅이 은행들의 수신 기반 확대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젊은층을 타깃으로 은행의 인지도와 영업력을 높이는 데도 효과가 크다. 시중은행들은 스포츠와 연계한 각종 금융상품을 내놓고 종목별로 각종 스포츠 구단을 후원하면서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 스포츠 관련 금융상품 잇달아
우리은행은 유럽 축구팬들을 위한 ‘우리 챔스(Cham’s) 카드’를 판매 중이다. 유럽축구연맹이 주관하는 ‘UEFA 챔피언스리그’의 한국 내 공식 신용카드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챔피언스리그 로고와 브랜드를 사용한다. 이 리그의 온라인 공식 스토어에서 축구공과 기념품을 살 때 10%의 할인 서비스를 주며 전국 아디다스 직영점, 대리점 상품도 10% 깎아준다. 또 매년 추첨으로 한 명씩의 고객을 선정해 리그 준결승과 결승전 티켓을 주고 있다. 저녁시간에 축구경기를 즐기는 팬들을 위해선 매일 오후 8∼12시에 음식점 이용금액의 일부를 적립해준다.
○ 각종 스포츠 후원 마케팅도 후끈
스포츠 관련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것 외에 은행권은 스포츠 구단에 대한 후원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10일 한국여자축구연맹과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공식 후원이다. 올해 후원금액은 5억 원으로 여자실업축구 WK리그와 춘계 한국여자축구연맹전,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등 각종 행사에 메인 후원사로 나선다. 기업은행 측은 “한국 여자축구가 올 8월에 열리는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후원금은 여자축구의 저변 확대와 안정적인 리그 운용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8월에는 여자 배구단 ‘알토스’를 창단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2004년부터 여자 프로농구단 ‘에스버드’를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은 프로무대에서 올해까지 6년 연속 통합챔피언에 오른 ‘절대 강자’다. 우리은행도 1978년 ‘한새 여자사격단’을 창단해 34년째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 측은 “사격단을 직접 운영할 뿐 아니라 사격을 배우는 어린 학생들도 지원해 비인기 종목의 저변을 넓히는 데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한국 축구 대표팀의 공식후원 은행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표팀 간 국가대항전 전 경기를 후원할 예정이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