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당구소녀 김보건, 5년 안에 세계챔피언이 될 수 있을까. 마포|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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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안에는 세계챔피언이 될 겁니다. 김가영의 뒤를 잇는 선수가 될 아이예요.”
‘포켓볼 달인’ 박신영(48) 코치는 최근 채널 A '불멸의 국가대표(토요일 오후 8시 40분)‘ 촬영장에서 진행된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김보건(13·도곡초)이야말로 김가영과 차유람(26·IB스포츠)을 뛰어넘을 선수”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선배 김가영도 “딱 보면 알 수 있는 될성부른 나무“라고 평하면서 ”가끔은 나도 가르쳐보고 싶다”라며 김보건을 탐냈다. 김보건에게 김가영은 '닮고 싶은 롤모델'이기도 하다.
박 코치는 ‘여제’ 김가영과 ‘여신’ 차유람, 한국 여자 당구의 쌍벽을 모두 지도한 경험이 있다. 김가영은 아버지에게 당구를 배웠지만, 박 코치에게도 일주일에 2-3번 정도 가르침을 받아 지금까지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다. 차유람은 15살 때부터 2년 가량 박 코치에게 집중 지도를 받았다.
두 사람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박 코치는 “차유람은 승부근성이 좋고, 집중력이 뛰어나다”라고 답하는 한편 “김가영은 파워가 좋고, 기술도 완벽하다. 사실 단점이 없다”라고 평했다.
“잘 넣는 선수는 많아요. 중요한 건 포지션 잡는 능력이죠. 수구를 다루는 능력이랄까? 포켓볼은 상대의 디펜스를 어떻게 돌파하느냐는 점이 관건인데, 이 부문은 가영이가 세계 최고입니다. 본인이 은퇴하지 않는 한 20년은 더 잘할 선수죠.”
박 코치의 코칭은 서울 신설동 근방의 한 당구장에서 이뤄지는데, 김보건의 집은 경기도 광주다. 왕복 3시간에 달하는 거리를 어린 김보건은 아무런 불평 없이 오가고 있다.
김보건과 박신영 코치. 마포|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방학 때는 10시간 이상, 평소에는 5-6시간 정도 연습합니다. 부모님이 맞벌이라 바쁘시다보니, 제가 당구부터 인성까지 가르치고 있습니다.”
한국 여자 당구의 수준은 제법 높다. 포켓볼 프로 선수는 2-30명에 불과하지만, 그중 김가영과 차유람을 비롯한 5-6명이 세계적인 수준에 있다. 하지만 스타가 부족하다.
“보건이가 5년 뒤면 18살, 그때까진 세계챔피언을 딸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합니다. 어린 새싹이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참 즐겁습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