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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핵안보정상회의]외면당한 노다 日총리

입력 | 2012-03-28 03:00:00

정상회담 제의 1건도 못받고 회의 끝나기도 전에 귀국
원전사고 주변국 피해에 침묵




일본은 이번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비롯된 핵안전 우려를 불식하려 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사진) 총리가 직접 ‘후쿠시마의 교훈’을 주제로 연설하는가 하면 정부 차원에서 각국 언론에 피해복구 성과를 알리기도 했다.

노다 총리는 27일 업무오찬에서 “비록 후쿠시마 사고는 자연재해에서 비롯됐지만 결과는 테러리스트 공격 때와 같았다”며 일본 정부가 쓰나미의 최대 높이를 잘못 계산했고 비상용 발전기가 침수되는 상황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전사고는 인류에 대한 도전인 만큼 우리 모두는 긴밀한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맺었다. 노다 총리는 오전 세션에서는 핵안보를 위한 공동노력을 주문했다.

하지만 노다 총리는 일본 원전사고로 인해 고통 받은 주변국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첫날 공식 일정이 마무리된 26일 오후 10시에 서울에 도착한 노다 총리는 전체회의가 한창이던 27일 오후 3시 일본으로 되돌아갔다. 외교소식통은 “오후 세션이 시작되기도 전에 회의장을 떠난 정상은 노다 총리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도 이번 정상회의 때 노다 총리에게는 양자회담 신청이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아 ‘궁핍한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이날 일본 내각 공보관실과 외무성도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이 그동안 후쿠시마 원전 피해복구에 쏟은 성과를 설명했다. 하지만 취재진 사이에서는 ‘자국 내 모든 원전을 가동 중단하겠다는 일본이 베트남 등에 원전기술을 수출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다’ ‘과연 지난 1년 동안 일반 국민의 원전에 대한 신뢰는 얼마나 회복됐느냐’는 질문이 잇따랐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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