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봄, 야구장이 다시 문을 연다. 그 시작이 시범경기다. 17일 막을 올려 4월 1일까지 열리는 시범경기는 팀 간 2경기, 팀당 14경기 등 총 56경기를 치른다. 시작 시간은 평일과 주말 모두 오후 1시. 구장 보수 공사 때문에 한화는 대전이 아닌 청주에서 경기를 한다. 시범경기 관전 포인트를 짚어 봤다.
○ ‘돌아온 별들’ 초호화 캐스팅
박찬호가 던지고 이승엽이 때린다. 이승엽(삼성), 박찬호 김태균(이상 한화), 김병현(넥센). 일본과 미국에서 뛰던 톱스타들을 눈앞에서 보게 됐다.
○ ‘초보 감독 성공시대’ 올해도?
감독을 교체한 팀들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세 팀이 감독을 교체했다. 삼성에서 2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선동열 감독은 친정인 KIA를 맡았다. 삼성에서 최강의 불펜을 구축했던 선 감독이 KIA의 팀 컬러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5년 만에 포스트시즌 탈락의 쓴맛을 본 두산과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LG는 각각 초보 사령탑 김진욱, 김기태 감독에게 팀을 맡겼다. 김진욱 감독은 우승을, 김기태 감독은 4강 진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 시즌에는 삼성 류중일 감독과 롯데 양승호 감독이 각각 한국시리즈 우승, 정규시즌 2위를 달성하며 ‘초보 감독 성공시대’를 열었다.
시범경기 성적은 정규시즌 결과와 큰 관련이 없다. 롯데는 최근 3년 연속 시범경기에서 1위를 했지만 정규시즌에서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2006년 시범경기 1위 LG는 그해 꼴찌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지난해의 경우 시범경기 4강 가운데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은 롯데가 유일했다. 결과적으로 승자도 패자도 없는 시범경기. 마음 편히 즐길 일만 남았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