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앞둔 새 도전… 지역사회 봉사서 답 찾을 것”
12일 광주 동구 지산동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연 박연재 변호사(60·사진)는 사법시험 사상 최고령 합격자이자 사법연수원 최고령 수료자다. 2010년 사법연수원 41기로 입소해 2년간 연수를 마치고 개업한 박 변호사는 “아들딸 또래의 연수원생들과 경쟁하면서 체력이 달려 고생 좀 했다”고 웃었다.
환갑을 앞둔 나이에 변호사가 된 그의 인생은 한마디로 드라마틱하다. 1970년 전남대 법대에 수석 입학한 그는 부정선거 규탄, 중앙정보부 폐지 등을 요구하는 시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무기정학 처분을 받았다. 1981년 2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지만 과거 시위 전력을 이유로 3차 면접에서 탈락해 법조인의 꿈이 좌절됐다. 이듬해 1·2차 필기시험을 면제받고 면접시험을 봤지만 또 낙방했다. 이후 박 변호사는 30년 동안 방송사 기자로 살았다.
박 변호사는 법조인 가족이다. 딸(33·수원지검 안양지청 검사)과 사위(37·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연수원 38기와 39기로 그의 법조계 선배다. 며느리(29)는 올해 43기로 연수원에 들어갔다.
박 변호사는 “나이가 들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만큼 지역사회에 어떻게 봉사할 것인지를 고민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