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차 운행-난폭운전 등 단속평가 결과 노선 조정에 반영
경기 부천시가 도를 넘어선 시내버스의 불법운행 실태를 개선하기로 했다.
지난 한 해 부천시에 접수된 시내버스 교통불편사항은 무정차 운행 283건, 난폭운전 181건, 교통신호 위반 125건, 운전사 불친철 122건이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일주일에 평균 20건 이상의 교통불편 신고가 들어오는 시내버스를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며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12개 업체에 대한 ‘서비스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운수업체들도 불법운행을 세 차례 저지른 운전사를 강제 퇴직시키는 ‘3진 아웃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시민 대표 100여 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은 매년 운수업체를 대상으로 경영관리, 안전성, 고객만족, 재무건전성, 신뢰성 등 5개 항목을 평가해 시의 각종 지원 및 제재기준에 반영하도록 할 예정이다.
3, 4월에는 5개 단속반이 시내버스에 대한 ‘비노출 암행 탑승 점검’을 벌인다. 이들은 민원이 많은 노선을 중점 단속하며 배차시간 준수, 운행 기록계 운영 상태를 살펴보게 된다. 또 매월 셋째 주 수요일을 ‘공무원, 버스로 출퇴근하는 날’로 정해 공무원들이 직접 교통현장을 체험하도록 한다.
부천시 관계자는 “서울이나 인천 같은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실시되지 않고 있어 부천지역 시내버스의 서비스 수준이 낮은 편”이라며 “단속과 평가 결과를 10월로 예정된 시내버스 노선 조정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