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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물속에서 자유자재 탐사… 무인잠수로봇 개발

입력 | 2012-03-09 03:00:00

포항지능로봇硏 실험 성공
팔기능 보완땐 채취-절단도




경북 포항시 남구 해도동 형산강에서 포항지능로봇연구소 연구원들이 무인잠수로봇 성능실험을 하고 있다. 포항지능로봇연구소 제공

물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작업을 할 수 있는 무인잠수로봇이 개발됐다.

포항지능로봇연구소는 포항시 남구 해도동 형산강 하류에서 무인잠수로봇(P-SUROⅡ) 실험을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소는 이 로봇으로 강바닥 지형과 유속, 온도 등 수중 환경을 3시간여 동안 실시간으로 측정했다. 다양한 수중탐사 작업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6월에는 하수처리장과 바다에서 실험을 할 계획이다.

1억 원을 들여 개발한 이 로봇은 무게 134kg에 길이 1.2m, 폭 0.9m, 높이 0.6m다. 최대 수심 100m까지 내려가며 배터리는 한 번 충전에 4시간 동안 움직일 수 있다. 20kg 정도의 물건도 운반할 수 있으며 추진기 6개로 작동한다.

이 로봇은 국내 처음으로 원격조종과 자율모드 두 가지 기능을 접목한 기술을 적용했다. 보통 환경에서 사용자는 로봇이 전송하는 카메라 영상을 보면서 수중작업을 한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등 작업환경이 나쁠 경우 수중 위치와 범위를 정해주고 탐사 명령을 입력하면 로봇이 스스로 조사를 수행한다. 내부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있어 물속에 있는 구조물이나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가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현재 기능으로는 하천 오염이나 생태 환경 조사를 할 수 있지만 팔 기능을 보완하면 용접이나 절단, 채취 작업도 가능하다. 나아가 배를 고치거나 해저케이블을 연결하는 상업용 로봇이나 어뢰 제거 같은 군사용으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진 포항지능로봇연구소장(54)은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계속 추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잠수 능력을 보강하면 어떤 수중 환경에서도 임무를 수행하는 똑똑한 로봇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