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윤곽 좀처럼 안드러나 막상 본선에선 힘 부칠 우려6월 5일 대의원 172명 독식하는 캘리포니아가 분수령
‘긴 교착상태(long slog)가 될 것이다.’
미국 언론은 6일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화끈한 승리를 거두지 못하자 앞으로 펼쳐질 공화당 경선 2막을 이렇게 전망했다.
CNN 추산에 따르면 슈퍼 화요일까지 21개 주에서 마무리된 경선에서 롬니는 404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1144명의 35%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2008년 공화당 경선에서 존 매케인 후보가 2월 5일 슈퍼 화요일에 승부를 거의 판가름내고 3월 5일 후보로 공식화된 것과 비교해볼 때 매우 더딘 속도다. 후보가 누가 되든 경선 과정에서 너무 많은 에너지와 자금을 쏟아 붓고 상처를 받게 되면 나중에 본선에서 힘이 부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공화당 지도부에서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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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달에 열리는 캔자스(10일), 앨라배마(13일), 미시시피(13일) 등 남부 주 경선에서는 롬니가 고전하고 릭 샌토럼과 뉴트 깅리치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4월부터는 155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는 텍사스(3일)를 비롯해 뉴욕(24일·95명), 펜실베이니아(24일·72명), 노스캐롤라이나(5월 8일·55명) 등 대형 주가 속속 등장한다. 승부의 정점은 가장 많은 172명의 대의원이 승자독식 방식으로 결정되는 캘리포니아(6월 5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캘리포니아 등 상대적으로 보수성이 덜한 지역은 롬니가 이길 가능성이 큰 반면 나머지 지역에서는 롬니와 샌토럼의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6월 26일 유타 주를 마지막으로 경선이 마무리되면 후보가 사실상 결정되고 8월 27∼30일 플로리다 탬파베이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국정당대회에서 공식 선출된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