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농협중앙회가 2일 신용(금융)사업과 경제(농산물 유통)사업을 별도의 지주회사로 분리해 새롭게 출발했다. 새 농협 출범을 앞두고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새문안로 농협중앙회에서 만난 윤종일 농협 신임 전무이사(사진)는 농협의 미래에서 IT분야 혁신과 신용·경제사업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전무는 “그동안 농협은 농산물 유통역량과 금융 분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지만 농협중앙회가 중앙회, 경제지주, 금융지주 등 3개 법인으로 분리된 만큼 각 사업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한편 윤 전무는 농협 신용사업에 대해 “순수 국내자본으로만 설립된 유일한 토종 금융사라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요즘 국내 금융사들은 외국인 주주 비중이 높아 연평균 1조 원가량의 돈이 외국인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나가는데, 농협은 모든 수익을 농업인과 국가, 지역사회 발전에 쓸 수 있다. 그는 “한 예로 지난해 농협이 농촌 장학금 지원에만 408억 원을 썼는데 이는 단일기업 중 가장 많은 것”이라며 “이런 특성을 고객들에게 적극 홍보해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의 농산물 유통 역량이 민간업체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국에 있는 농협 지역본부가 후방 조직에 머물지 않고 관내 생산 농산물을 팔기 위해 마케팅에 직접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무는 “지역조합들이 자기 지역에만 머물지 않고 서로 연합해 ‘광역 브랜드’를 키워야 한다”며 “‘햇사레’(복숭아), ‘K멜론’(멜론)과 같은 스타 브랜드가 더 많이 생기면 농민들의 수익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