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럽하모니호 승객들 반응“흔들림 심해” “식당시설 불편”… 회사 측 “고객 불만 개선할 것”
한국 첫 크루즈선박인 클럽하모니 선상 전경. 수영장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운영할 예 정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23일 오후 6시 부산 영도구 부산국제크루즈터미널을 출발했다가 26일 귀항한 클럽하모니에는 승객 600여 명이 탔다. 클럽하모니를 운영하는 하모니크루즈㈜ 허열 객실매니저(38)는 “주중 상품보다는 주말 상품 이용객이 훨씬 많다”고 전했다. 3박 4일짜리 주말 상품에는 600명 이상이 몰리는 반면에 4박 5일짜리 주중 상품은 승객이 300여 명 선. 이 배에는 최대 1000명이 탈 수 있다. 주말 상품은 목요일 오후 부산을 출발해 일요일 오전에 들어오고, 주중 상품은 일요일 오후에 출발해 목요일 오전에 부산항으로 돌아온다.
클럽하모니에는 객실 383개를 비롯해 선상 수영장, 레스토랑과 뷔페식당, 대형극장, 헬스클럽, 스파, 오락실, 키즈클럽, 바, 면세점, 커피숍, 조깅트랙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그러나 수영장과 성인용 오락실 등은 영업을 시작하지 않았다. 또 면세점에서는 담배와 술만 판매한다. 하모니 측은 “면세점과 쇼핑 아케이드는 3월 중순부터, 성인용 오락실은 6월 이후 정상적으로 문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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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선이 이동하는 야간에는 대극장과 재즈 바 등에서 공연이 이어졌다. 재즈 바에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출신 빅밴드 공연이 펼쳐졌으나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했다. 대극장에서 공연한 걸그룹 ‘메리G’는 상대적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선내에서 판매하는 생수와 맥주 등도 시중 가격보다 턱없이 비싸 손님들이 외면했다.
노모 씨(57·부산 서구)는 “여행 기간이 짧기도 하지만 선내에 즐길 만한 프로그램이 너무 적다”며 “특히 승객들이 질서와 예의를 지키지 않아 불쾌했다”고 지적했다. 하모니 식음료 담당 김현중 매니저(41)는 “고객 불만을 적극 수렴하고 한국인 취향에 맞는 다양한 선상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박 4일 코스는 일본 기항지가 나가사키(長崎)와 후쿠오카(福岡) 등 두 곳. 기항지 프로그램도 비교적 알차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일부 일정은 안내와 차이가 있었다. 하모니 측은 3일차(토요일) 후쿠오카 시내관광 및 온천관광 모두 ‘아사히 맥주공장 방문’을 명시하고도 “주말에는 공장이 쉰다”며 공원 관광으로 변경했다. 첫 기항지인 나가사키에서는 입국 심사 등 하선에 2시간 가까이 걸리기도 했다.
또 ‘한국인 승무원들이, 한국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한다’고 홍보했지만 전체 승무원 360여 명 가운데 40여 명을 제외하고는 필리핀 등 외국인이어서 일부 승객은 의사소통에 불편을 겪었다. 하모니크루즈 이신원 홍보차장은 “다음 달 중순까지 미흡한 부분은 보완을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총톤수 2만6000t인 클럽하모니는 길이 176m, 폭 26m, 9층 높이로 축구장 2개 크기다. 우리나라 벌크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이 100% 출자한 하모니크루즈㈜가 인수했다. 40년 전 컨테이너선으로 건조했다가 1996년 크루즈선으로 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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