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의 아침 풍경을 찍은 마이클 케냐의 ‘스터디6’. 공근혜 갤러리 제공
영국 출신 사진작가 마이클 케냐(59)의 ‘고요한 아침’전은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에 쉼표를 찍게 해준다. 그가 30여 년 동안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세상의 경이로운 아침’이 숨쉴 수 있는 여유와 성찰의 시간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전시에 나온 52점은 현실 속 풍경을 담고 있으면서도 시적이고 회화적이다. 안개에 휩싸인 중국의 황산, 눈 쌓인 들판에 나무 울타리와 벤치가 절묘한 화음을 이루는 일본 홋카이도, 비탈진 산에 한그루 나무가 외롭게 서 있는 충북 단양의 풍경 등. 사진마다 적막한 아름다움, 꾸미지 않은 절제의 미학이 돋보인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