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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목표를 설정할 때도 마찬가지다.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는 1954년 소개한 목표관리법(MBO)에서 목표를 설정할 때 크게 다섯 가지 원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SMART’ 원칙이라고 한다. 즉 목표는 구체적이어야 하고(Specific) 측정 가능해야 하며(Measurable) 달성 가능하면서도 도전적이어야 하고(Achievable) 결과 지향적이면서(Result-oriented) 특정한 시간, 가급적이면 1년 이내에 달성할 수 있어야(Time-bound) 한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기업의 목표를 개인이 자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드러커 이전에도 기업들은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작성했다. 하지만 행동의 주체인 개인을 목표 설정에 참여시켰다는 점에 그의 위대함이 있다. 조직의 일도 실제로는 작업을 수행하는 각 개인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므로 개인이 참여해 직접 설정한 목표가 적절한 행동을 유발하는 데 훨씬 효과적이다. 그런 점에서 목표 설정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개인에게 그 목표가 얼마나 영향을 미치느냐는 것이다. 아무리 SMART의 요건을 잘 갖추고 있다고 해도 해당 개인에게 간절하지 않은 목표가 설정되면 개인을 참여시킨 효과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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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간절함은 결핍에서 온다. 잘되기를 바라는 간절함은 자기 안의 채워지지 않은 결핍에서 오며 부족한 결핍 상태를 채우고자 하는 사랑의 마음에서 온다. 이때 결핍이 추한 욕망의 모습으로 발현될 수도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간절함으로 바꾸려는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들이 목표와 계획을 세울 때 막연히 이뤄졌으면 좋겠다 싶은 것들을 소재로 삼는 경우가 많다. 우리 몸과 마음은 막연한 것들을 위해 최대한의 자원을 할당하지 않는다. 결과가 만족스러울 가능성은 당연히 낮아진다. 목표를 달성하고 싶으면 가장 간절하게 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 가운데 하나는 “내가 가장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이다. 조직이라면 “구성원 각 개인이 절실하게 느끼는 소망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될 것이다.
정현천 SK에너지 상무
정리=최한나 기자 han@donga.com
※이 글의 전문은 DBR(동아비즈니스리뷰) 99호(2월 15일자)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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