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 신청자 면접
“서로를 탓하기보다는 잘못한 건 인정하고 단결해야 좌파 집권을 막을 수 있습니다.”
새누리당 총선 예비후보로 대구 중·남구에 공천 신청을 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2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면접을 마친 뒤 친이계(친이명박)·대통령 측근 배제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권 실세로 꼽히는 그는 “당이 어려워진 건 정부도 잘못이지만 디도스 사건이나 돈봉투 사건 등 당 스스로 잘못한 것도 있다”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늘 원칙과 시스템 공천을 말했고 제가 해온 일을 평가한다면 공천을 확신한다”고도 했다. 이날 새누리당은 대구·경북(TK), 호남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을 실시했다.
당의 본거지인 TK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의 지지세가 교차하는 지역이어서 두 세력 간의 미묘한 공천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곳은 ‘최후의 보루인 TK마저 흔들리면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 박근혜를 지키자’는 기류가 강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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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경찰청장에 내정됐다가 용산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석기 전 일본 오사카 총영사는 경북 경주 면접에서 “가슴 아픈 일이었지만 행인과 차량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화염병과 염산병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경찰로서는 강력한 법집행을 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그런 신념에 변화가 없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이날 일부 비공개 공천신청자에 대한 면접을 마친 뒤 “부산 사상을 보니 철새 정치인이 많더라”며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도 대권 이야기가 나오는데 3개월 있다가 분명 그 자리를 떠서 지역 주민들에게 또 다른 실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