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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스, 에브라에 매너-경기 다 졌다… 인종차별 발언 이어 악수 거절

입력 | 2012-02-13 03:00:00

소속팀 리버풀, 맨유에 1-2 패




‘화해의 악수’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11일 밤(한국 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리버풀의 라이벌전이 열린 올드트래퍼드 경기장. 경기가 시작되기 전 맨유의 파트리스 에브라는 리버풀의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악수를 청했다. 하지만 수아레스는 이를 외면했다. 에브라는 수아레스의 팔을 붙잡고 재차 악수를 청했지만 수아레스는 신경질적으로 에브라의 손을 뿌리쳤다. 경기 전 양 팀 선수가 선전을 다짐하며 악수를 하는 관례가 깨졌다.

이는 지난해 10월 두 팀의 맞대결에서 수아레스가 에브라에게 ‘검둥이’라고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게 발단이 됐다. 수아레스는 잉글랜드 축구협회로부터 8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날 경기는 수아레스가 징계를 받은 뒤 에브라와의 첫 만남이었다. 그러나 수아레스는 또 한 번 비신사적인 행위로 구설에 올랐다.

맨유는 웨인 루니가 2골을 넣는 활약에 힘입어 수아레스가 1골을 만회한 리버풀을 2-1로 눌렀다. 수아레스와 에브라의 신경전은 경기 직후에도 계속됐다. 에브라는 라커룸으로 돌아가고 있는 수아레스의 앞을 지나며 양팔을 돌리는 승리의 세리머니를 했다. 이에 격분한 리버풀 선수들이 에브라에게 달려들었다. 자칫 양 팀 간의 큰 싸움으로 번질 분위기였지만 심판들의 만류로 위기를 넘겼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수아레스를 리버풀에서 영원히 퇴출시켜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맨유 박지성은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 출전하진 않았다. 이날 승리한 맨유는 승점 58점으로 맨체스터 시티(승점 57점)에 승점 1점 차로 앞서며 리그 선두를 탈환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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