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 핸즈 시니어 봉사단원 활동 김옥영 씨
대한민국사회봉사단 ‘코리아 핸즈’ 1기 단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옥영 씨(67·윗줄 왼쪽에서 세 번째)는 “일에 얽매여 못했던 봉사활동을 이제 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부천오정노인종합복지관 제공
공무원 생활을 하다 2003년 퇴직한 김옥영 씨(67·경기 부천시)는 지난해 6∼12월 대한민국사회봉사단 ‘코리아 핸즈(Korea Hands)’ 1기로 활동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출범시킨 이 봉사단은 청년봉사단과 시니어봉사단으로 구성돼 있다. 아동, 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멘토링, 정서지원 등의 활동을 한다.
봉사단원이 된 후 김 씨는 매주 2, 3회 지역아동센터에 가서 한두 시간씩 아이들과 만났다. 한부모가정, 맞벌이가정,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어른들의 관심을 받지 못해 빗나가는 일이 없도록 도와주는 역할이었다.
‘할아버지 친구’는 문방구에서 장난감과 딱지를 사왔다. 그걸로 아이들과 어울려 놀았다. 봉사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아이들을 일단 꼭 안아주었다. 몇 달이 흘렀다. 어느새 아이들은 묻는 말에 대답도 잘 하고, 까르르 웃는 아이들이 돼 있었다. 유독 시선을 피하던 열 살인 한 사내 녀석은 ‘선생님, 언제 오세요?’라는 문자도 보냈다.
김 씨가 말하는 인생의 법칙은 ‘30·30·30’이다. “30년은 부모님 영향 아래에서 살고, 이후 30년은 노력의 결실을 맺으며 삽니다. 나머지 30년은 마음을 비우고 봉사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난해 코리아 핸즈 봉사단에서 활동한 단원은 김 씨를 포함해 총 790명이다. 올해 2기 단원으로 활동하려면 다음 달 13일까지 홈페이지(www.koreahands.org)에서 신청하면 된다. 경기·전남에 사는 만 18∼30세 청년이나 만 55세 이상 시니어들이 신청 대상이다. 합격하면 3월부터 12월까지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청년층의 경우 활동 수료 시에는 봉사 인증서와 함께 해외봉사 기회도 부여된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김슬기 인턴기자 숙명여대 경영학부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