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2012]<4> 투자하듯 투표… 15일 ‘총선 증시’ 개장엉터리 공약엔 매도주문 클릭… 주가 보면 판세 보인다
# 민주통합당 주식만 갖고 있던 B 씨는 ‘가치투자’의 신봉자. 주변에선 주식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했지만 듣지 않았다. 결국 선거 막판에 민주통합당 관련 악재가 터졌고 B 씨의 수익률은 뚝 떨어졌다.
이는 동아일보가 올해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맞아 선보일 선거 주식시장에서 벌어질 가상 시나리오 중 일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R&R)’, 한국외국어대 경제학부 한경동 교수팀과 함께 마련하는 ‘2012 선거 주식시장’은 흥미로운 선거 예측기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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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주식시장은 회원으로 가입한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에 해당하는 가상의 사이버머니를 지급하고, 투자자들은 자신의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해당 종목을 사거나 파는 식으로 활동한다.
주식 종목은 총선에선 각 정당이고, 대선에선 각 후보. 가령 4월 총선에서 특정 정당이 엉터리 포퓰리즘 공약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아 지지율이 하락할 것으로 판단되면 갖고 있던 그 당의 주식을 내다 팔면 된다. 반대의 경우에는 사들인다. 선거 당일 폐장되는 이 시장은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더해 각 종목의 최종 주가를 산출한다. 최종 주가는 총선의 경우 각 당이 얻을 의석수로 환산되고, 대선에선 각 후보의 득표율로 계산된다.
선거 주식시장은 자신의 돈을 걸고 하는 만큼 투자 행위의 책임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한 교수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아이오와대 연구팀이 1988년 대선에서 선거 주식시장을 처음 도입했으며 1992년 대선에선 실제 결과와 0.1%포인트의 오차를 기록할 정도로 정교함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2012년 미 대선에서도 아이오와대는 본선은 물론이고 공화당 후보 경선 주식시장을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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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