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 4월부터 長期프로그램 시작… 루이뷔통-페라가모는 이미 활동한국고객 친밀도 높이기 일환
구치 본사는 유니세프가 운영하는 ‘스쿨 포 아프리카’ 프로그램을 후원하는 등 사회공헌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리다 잔니니 씨가 최근 아프리카 말라위를 방문해 이 프로그램으로 혜택을 받고 있는 아동들을 만났다. 구치코리아 제공
명품 업체를 중심으로 한 외국계 기업들이 올 들어 사회공헌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놀라운 매출 성장세에 비해 기부는 미미하다는 비판을 받은 데 대처하고, 이제 ‘성장’이 아닌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 시장에서 ‘고객 친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 에르메스코리아는 문화 후원 활발
페라가모는 2007년부터 홀트아동복지회가 후원금 모금을 위해 진행하는 경매에 핸드백 등 제품을 협찬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루게릭병 환자들을 돕는 승일희망재단으로도 기부의 폭을 넓히고 있다.
에르메스코리아는 명품 패션 업체 가운데서는 가장 활발하게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2000년부터 미술상을 제정하고 한국의 젊은 작가들을 후원해왔으며 2001년부터는 부산국제영화제를 후원해왔다.
○ 일반 외국계 기업도 관련 활동 강화
명품이 아닌 일반 외국계 기업들도 국내 기업, 한국 사회와 공생 발전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은 올해 한국 기업의 최고경영자와 고위 관료를 대상으로 본사 연수원인 크로톤빌에서 진행하는 리더십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GE는 나노섬유 제조기업인 ㈜에프티이엔이파인텍스에 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 밖에 다문화 여성 대상 유방암 진단 등 보건의료 활동도 펼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커진 국내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윤리경영과 준법감시 시스템을 전수하는 글로벌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과거 독일 검찰의 수사를 받으며 기업이미지 실추를 경험했던 지멘스는 준법감시 시스템과 윤리경영을 대대적으로 강화했다. 지멘스는 이 경험을 토대로 윤리경영을 국내 기업에 전수해주고 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박용 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