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시간 모두 오후 6시대… 동일범 소행 추정
인천의 대표적 재개발사업 지역인 남구 도화지구에서 최근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6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6시경 도화동 111-21 주택(면적 51m²)에서 불이 나 주택 내부를 모두 태운 뒤 20여 분 만에 꺼졌다. 이주가 끝난 빈집이라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같은 달 13, 20, 21일에 이어 올 들어 도화지구에서 발생한 4번째 화재였다. 지난해 12월 18, 20, 24일 발생한 화재까지 합치면 최근 도화지구에서만 7건의 화재가 잇달아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난 시간이 모두 오후 6시대로 일정한 점으로 미뤄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재 장소도 보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철거에 반대하는 주민 30여 가구가 모여 살고 있는 지역에 집중돼 있다. 경찰은 불이 난 곳 모두 전기와 가스가 끊겨 있어 빈집 안에 있던 건축폐자재를 이용해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도화지구 전체 1∼8공구 가운데 이주를 거부한 주민들이 주로 살고 있는 4, 5공구에만 집중적으로 불이 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달부터 경찰이 도화지구 일대에서 순찰과 잠복 수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화재가 다시 발생한 것은 경찰이 초동대처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