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5선발에 탈보트·고든 합류
15승+에이스 목표 선의의 경쟁
류감독 “막강 선발로 올핸 80승”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올해도 강력한 투수력을 바탕으로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한다. “(페넌트레이스) 초반부터 치고 나가 80승 이상을 올리겠다”는 류중일 감독의 자신만만한 시즌 구상도 마운드에 대한 철석같은 믿음에서 비롯된다.
삼성의 투수력이 철옹성의 이미지를 구축한 데는 ‘끝판대장’ 오승환이 최후의 보루로 버틴 불펜의 힘이 절대적이다. 반면 선발진은 15승 이상이 가능한 ‘절대 에이스’가 없는 탓에 상대적으로 취약지구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올해는 삼성의 선발진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선발 후보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탈보트를 “마운드의 키”로 지목했다. 넘버원 에이스의 부재를 의식한 발언이다. 탈보트는 2010년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서 10승(13패·방어율 4.41)을 거뒀다. 류 감독이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만한 실력파다.
윤성환, 장원삼, 차우찬도 탈보트에 못지않은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모두 올시즌 15승 이상에 에이스를 목표로 출사표를 던졌고, 그만한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윤성환은 2차례(2009·2011년) 14승을 꽂았고, 장원삼은 2010년 13승을 거둔 바 있다. 차우찬은 선발 후보 중 가장 싱싱한 구위를 자랑한다. 이들도 언제든 15승 투수로 발돋움할 수 있는 유력 후보들이다.
류 감독은 올해 6인 선발 로테이션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해 이미 변형된 6선발체제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올해 캠프에선 윤성환∼장원삼∼차우찬∼탈보트의 1선발 경쟁구도부터 치열하다. ‘질식 불펜’에 버금가는 초호화 선발진까지 갖춘다면 삼성의 전력은 지난해보다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트위터 @jace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