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의원 “경쟁력지수 영남보다 불리” 반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고 현역 의원 ‘하위 25%’ 배제 등 공천 개혁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수도권 의원들은 “수도권 의원들이 하위 25%를 대부분 차지할 것”이라며 불공정한 룰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현역 의원을 평가하는 두 가지 기준인 ‘교체지수’와 ‘경쟁력지수’ 중 특히 ‘경쟁력지수’에서 영남 지역보다 불리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비대위는 권역별로 평가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어차피 권역 내에서도 한나라당 유불리 지역이 나뉜다”는 지적이 제기돼 처음 정한 기준으로 결정했다.
비대위원들도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한 비대위원은 “수도권 의원들이 약간 불리할 수 있지만 막상 여론조사를 해보면 지역 변수보다 인물 변수가 커 전국에서 고루 탈락자가 발생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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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본보 설문조사에서도 “내년 총선에서 현역 의원에게 투표하겠습니까”라는 질문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서울 17.3%, 경기 18.4%, 인천 25.5%로 PK(부산 18.3%, 울산 20.1%, 경남 20.0%), TK(대구 19.4%, 경북 23.3%)와 큰 차이가 없었다.
당 일각에서는 한나라당 독주 체제의 피로감이 큰 PK, TK 지역의 교체지수가 더 높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 언론사의 신년 여론조사에서 “현역의원을 바꾸는 것이 더 낫다”는 응답이 TK 61.2%(매일신문), PK 70%(국제신문)로 경기 58.2%(경기일보)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나라당 후보들 간의 지지율, 본선에서 야당 후보와의 예상 지지율이 기준이 되는 경쟁력지수도 지역구의 선거 구도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한나라당 신인 후보나 야당 후보와 맞붙는 현역 의원들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야당 후보와의 지지율에서는 수도권 의원들이 영남 의원들보다 불리하다. 한나라당 당세가 강한 영남 지역에서는 후보의 경쟁력과 상관없이 야당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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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