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 스포츠동아DB
팔꿈치 수술 다음날 훈련 돌입…“5월 복귀 최선”
SK의 가을을 설명하는 단어는 혼(魂)이다. 2009시즌에는 채병용과 윤길현이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마운드에 섰고, 2011시즌에는 송은범(28·사진)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송은범은 이미 페넌트레이스 때부터 팔꿈치 통증을 참고 던졌다. 2011포스트시즌에서도 3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17이닝 동안 단 2실점하며 2승 무패. 방어율은 1.06이었다.
팀을 위한 희생은 결국 몸에 수술 자국을 남기게 만들었다. 지난달 15일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아야 했다. 운동을 시작하고 몸에 칼을 댄 것은 처음이었다. 전신마취에서 깨어남과 동시에 투혼의 유전자도 다시 눈을 떴다. 그는 “바로 다음 날부터 재활훈련에 들어갔다. 그 이튿날은 주말이었지만 집에서 혼자 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송은범은 김광현, 박경완 등과 함께 재활조로 편성돼, 선수단 본진보다 1주일 앞선 8일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스프링캠프로 떠났다. “캠프에서는 새로운 구종이고 뭐고 생각할 겨를이 없어요. 단 하나의 목표는 건강하게 복귀하는 것 뿐입니다.” 그는 “2월말∼3월초쯤 공을 던질 예정이다. 5월에는 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