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 아이오와 코커스 ‘꼴찌의 반란’에 박빙 신기록
미국 대통령선거 레이스의 공식 개막전이며 공화당 후보 결정의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 주 코커스(당원대회)는 역사상 가장 박빙의 초접전이었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3일 밤(현지 시간) 막상 투표함을 연 뒤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번도 경쟁 상대라고 여기지 않았던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과 엎치락뒤치락 선두 경쟁을 벌이게 된 것.
롬니 전 주지사가 이번에 얻은 표는 3만15표(24.6%)로 4년 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그가 받은 지지율(25.3%)을 넘지 못했다. 정통 기독교주의자가 많은 보수적인 아이오와 주에서 모르몬교도인 롬니 전 주지사에 대한 안티 반응이 이번에도 확인된 것이다.
전국적인 인지도가 낮아 한 번도 여론조사에서 1등을 못했던 샌토럼 전 의원은 아이오와 주 99개 카운티를 모두 돌면서 아이오와 코커스에 ‘올인’해왔다. 상대적으로 자신의 텃밭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승부를 걸어온 롬니 전 주지사는 선두를 지켰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 만하며 여전히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지만 향후 대선 가도가 순탄하지는 않아 보인다.
‘괴짜 의원’으로 통하는 론 폴 하원의원이 21.4%의 지지를 받으면서 3강 구도에 진입한 것도 향후 경선의 복잡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2012년 ‘글로벌 파워시프트’의 결정판이 될 미국 대선은 재선 도전에 나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난으로 재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비관적 전망에 시달리고 있고, 이에 맞설 공화당 역시 선두주자가 수시로 바뀌면서 요동치는 유례없는 혼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