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92.9% 매출 신장률 기록
신세계백화점 티셔츠 전문 편집매장 티위드. 쇼핑을 놀이로 즐기는 10, 20대 고객을 겨냥한 이 매장의 효자 상품은 동물 캐릭터를 내세운 국내 중소업체 ‘팬콧’ 제품이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5층 영캐주얼 매장 한복판에 있는 티셔츠 편집매장 ‘티위드(T-With)’ 주변에는 신발 편집매장과 스타벅스, 스포츠 전문 선글라스 오클리 등이 모여 있다. 티위드 매장을 찾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어폰을 끼고 큼지막한 백팩을 맨 채 한 손에는 테이크아웃 커피를 든 10, 20대 젊은 고객들이었다. 티위드는 올 한 해 신세계백화점에서 불황에도 잘나간다는 명품(34.8%)을 제치고 전년 대비 92.9%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2009년 6월 매장을 열 때만 해도 월평균 6000만∼8000만 원이던 매출액은 이제 2억 원에 달해 명품 브랜드 매출액을 넘어선다. 이 매장이 한 벌에 5만 원 안팎인 티셔츠로 편집매장을 차려 명품 부럽지 않은 매출액을 거두게 된 것은 바로 상품기획능력 때문이었다.
이 매장은 강남점을 비롯해 영등포점, 부산 센텀시티점, 인천점 등 4개 점포에 있다. 슈퍼드라이, 팬콧, 펩시, 해피삭스 등 국내외 300여 개 다양한 티셔츠 제품을 모아 판다. 사실 티셔츠는 ‘길거리 패션’ 이미지가 강해 고급스러운 백화점에서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제품군이었다. 하지만 티셔츠가 백화점 금싸라기 터를 차지하게 된 것은 바로 10, 20대 고객을 잡기 위해서였다. 쇼핑을 놀이로 즐기는 젊은 고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는 티셔츠 전문 매장이 ‘스파이스 브랜드(Spice brand·고객을 이끄는 양념 같은 브랜드)’로 제격이라는 판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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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