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속출 동부 꺾고 3위 수성
KT에는 위기가 기회였다. 며칠 전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만난 전창진 KT 감독은 “고난의 한 주가 기다리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15일 서울에서 SK와의 부담스러운 대결에 이어 주말에는 강호들과 연전을 치르게 됐다. 17일 KCC와의 전주 경기에 이어 18일 동부와의 부산 경기가 잡힌 것. 나흘 동안 전국을 종단하며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었다.
KT는 자칫 연패에 빠져 중위권으로 추락할 수도 있었지만 행운이 따랐다. 상대 간판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SK를 상대할 때는 알렉산더 존슨이 빠지면서 쉽게 이긴 뒤 KCC전에선 하승진이 무릎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돼 대승을 거뒀다.
18일 선두 동부와의 안방경기에선 상대 주전 가드 박지현이 16일 모비스와의 경기 때 당한 어깨 부상으로 뛸 수 없었다. 박지현의 결장으로 동부의 탄탄하던 조직력이 휘청거렸다. KT는 이 틈을 노려 3쿼터 한때 20점 차 이상 달아난 뒤 동부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며 72-65로 이겼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