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중국외환교역센터와 런민(人民)은행에 따르면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2일 선물환 시장에서 고시가격인 6.3310위안에서 상한가인 6.3627위안으로 올랐다. 하루 최대 변동폭인 0.5%까지 위안화 가치가 떨어진 것.
현물 시장에서도 11월 23일까지 6.34위안대였던 환율이 지난주에는 6.35위안대로 올랐다가(평가절하) 이달 들어서는 다시 6.33원대로 떨어졌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올해 평균 0.4% 절상됐지만 지난달에는 0.39% 절하되는 등 갈피를 잡기 어려운 모습이다.
김진룡 한국은행 중국대표처 부수석대표는 “최근 홍콩의 역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선물환율이 현물보다 더 높게(위안화 평가절하) 형성되는 등 시장 전망은 위안화의 단기약세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현실화될 경우 위안화 가치는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경착륙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은 데다 중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여전히 좋은 만큼 위안화 절상 요인 또한 상존한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절상과 절하 압력의 크기에 따라 위안화 환율이 출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절상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위안화 가치의 급등락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당분간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원화 가치가 위안화와 비슷한 추이를 보일지가 아직 확실하지 않은 데다 과거와 달리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