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울려… 전자랜드는 인삼공사전 8연승
시즌 전 꼴찌 후보로 거론되던 SK가 첫 3연승을 달리며 5할 승률을 돌파했다. SK는 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오리온스를 101-100으로 잡았다. 11승 10패로 단독 5위다.
SK는 이날 김승현 트레이드 여파로 어려움을 겪은 최하위 오리온스를 상대했지만 방심할 수 없었다. 1일 감독 교체 파문을 겪은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이 12연패를 끊었듯 대외적 위기가 내부 결속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전 문 감독대행은 “10위지만 내용이 좋은 팀이다. 선수들에게 평소보다 잔소리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SK의 뒷심이 빛났다. SK는 72-77로 뒤진 채 시작한 4쿼터에서 맹추격을 벌였다. 결국 종료 2분 45초를 남기고 김효범이 3점슛을 터뜨려 94-93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알렉산더 존슨이 연속 골밑 득점에 성공해 오리온스의 추격을 뿌리쳤다. 존슨은 21경기 연속 더블더블(25득점, 16리바운드)을 기록하며 재키 존슨(전 SK)의 이 부문 타이기록을 1개 차로 따라붙었다. 김효범도 3점슛 7개를 포함해 26득점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외국인선수 허버트 힐(27득점, 12리바운드)이 돌아온 전자랜드는 천적임을 과시하며 인삼공사를 80-68로 이겼다. 2010년 11월 9일 이후 인삼공사전 8연승이다. 전자랜드와 인삼공사는 각각 6위(10승 10패)와 2위(14승 6패)를 유지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