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의 기대수명은 34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76.7년)보다 0.5년, 여성은 OECD 국가의 평균(82.3년)보다 1.8년 각각 길었다.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나라와 비교하면 남성(스위스 79.9년)은 2.7년, 여성(일본 86.4년)은 2.3년이 각각 낮았다.
서운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매년 0.4~0.5년씩 늘어났지만 지난해에는 2009년에 비해 0.2년 늘어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지난해 폭염 등 이상기후와 고령자 사망 증가 등으로 사망자가 사상 최고치인 25만여 명에 이르면서 기대수명의 증가세가 둔화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망 원인별로 보면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 순으로 사망확률이 높았다. 암 사망확률은 남성 28.3%, 여성 17.0%이었으며, 이어 △뇌혈관질환은 남성 10.5%, 여성 12.3% △심장질환은 남성 8.8%, 여성 11.7% 등이었다.
10년 전인 2000년에 비해 암, 심장질환, 폐렴, 자살에 따른 사망 개연성은 높아졌지만 뇌혈관질환, 간질환, 자동차사고로 인한 사망 개연성은 줄었다. 통계청은 의학기술이 발달해 암을 극복할 수 있게 되면 남성은 4.9년, 여성은 2.8년씩 더 살고 △뇌혈관질환 극복시 남성 1.3년, 여성 1.4년 △심장질환 극복시 남녀 모두 1.2년 등으로 수명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