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리즈-주키치-니퍼트-바티스타. 스포츠동아DB
알드리지 가르시아 타자 모두 짐싸
리즈 주키치 니퍼트 투수는 재계약
타자는 쓴 돈만큼 효과 없다 대세론
용병 마무리 기용 새 트렌드로 부각
2011년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8개 구단 16명 용병 중 타자는 삼성 가코와 넥센 알드리지 , 두 명이었다. 이 중 가코는 시즌 중반 교체의 칼을 피하지 못하고 짐을 쌌고, 삼성은 가코의 빈자리를 타자가 아닌 투수로 채웠다.
뒤늦게 합류한 가르시아는 72경기에서 18홈런 61타점으로 그런대로 제 몫을 했고, 알드리지 역시 낙제점을 받을 성적은 아니지만 ‘타자보다는 투수가 낫다’는 대세론에 밀린 분위기다.
● 2012년, ‘용병 타자 없는 첫해’될 듯
한국 프로야구에 용병 제도가 도입된 것은 1998년. 그동안 대부분 구단이 팀 사정에 따라 투수를 중용했지만, 용병 타자는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 존재였다. 두산의 우즈, 롯데의 호세, 한화 데이비스, 그리고 가르시아 등 몇몇 빼어난 용병 타자들은 한때 한국 프로야구 흐름을 쥐락펴락 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년전부터 ‘용병=투수’라는 공식이 자리를 잡았고, 2010년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타자 용병은 단 1명(클락· 넥센) 뿐이었다. 올해는 두명이었고, 내년에는 단 한명의 모습도 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은 한국 프로야구에 ‘용병 타자 없는 첫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 왜 타자가 아닌 투수인가
메이저리그에서 제법 경력을 쌓았던 삼성 가코의 경우, 많은 웃돈을 주고 데려왔다는 게 정설이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 류중일 감독의 ‘나믿가믿’이라는 유행어만 남겼을 뿐이다. 한국 프로야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웬만한 선수를 데려와서는 국내 무대에서 적응하기 쉽지 않고, 그나마 타자보다는 투수의 성공 확률이 높다는 게 8개 구단 스카우트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즉, ‘투수는 어느 정도 돈을 투자하면 그만큼 돈 쓴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타자는 돈을 쓰든, 안 쓰든 제대로 데려오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 용병 마무리, 새로운 트렌드 될까
마무리 투수는 전문직이라 남다른 능력과 자질이 요구된다. 키우기도 쉽지 않다. 모 감독이 “마무리 투수는 어렵더라도 토종을 키워야 한다. 용병은 1년 잘하다 떠나면 그만”이라고 하는 것도 그래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