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드라마 ‘심야병원’서 외과의사역 류현경
류현경은 10년 후 자신에게 “현경아! 앞으로 조금만 더 고생해. 똑같겠지? 똑같을 거라고 믿어. 똑같았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남겼다.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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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방자전’에서 향단이 역으로 파격적인 노출을 했던 배우 류현경(28)이 이번에는 메스를 든 외과 의사로 변신했다.
MBC 토요드라마 ‘심야병원’에서 그는 발랄하면서도 깊은 속내를 지낸 외과의사 홍나경 역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심야병원’은 아내를 잃은 의사 허준(윤태영)이 살인범을 잡기 위해 심야에만 영업하는 병원을 개원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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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영 선배가 저를 보고 ‘네가 그때 그 고등학생?’이라며 놀라더군요. 한국 나이로 29세라고 하자, 시간이 그렇게 많이 지났느냐며 신기해했어요.”
‘심야병원’이 의학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허준이 아내의 살인범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비중 있게 다뤄져 수술 장면은 많이 나오지 않는다. 그 때문인지 류현경은 “의학 드라마치고는 어려운 용어가 많지 않아 대본을 외우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전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SBS 설날특집극 ‘곰탕’에서 김혜수의 아역으로 데뷔해 어느덧 연기 경력이 16년차로 접어든 그는 편안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시청률에 대한 부담도 크게 없는 것 같아요. 처음부터 이 드라마가 시청률이 그렇게 높게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어요. 우선 본방을 사수할 수 있는 시간대가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같이 출연한 배우들도 시청률은 그냥 나오겠지 했어요. 그 대신 다시보기 다운로드 순위는 신경을 많이 쓰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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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천진난만한 얼굴로 “실습 과정이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다”며 “당시 수술실에 함께 있던 의사가 ‘류현경 씨는 비위가 참 좋은 것 같네요’라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알고 보니 그의 어릴 적 꿈은 의사였다.
“드라마 ‘종합병원’에서 레지던트로 출연했던 신은경 언니가 제 이상형이었어요. 그래서 머리도 쇼트커트로 자르곤 했어요. 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성적이 잘 안 나와서…. ‘심야병원’으로 한 풀었죠.”
의사에 대한 열망이 큰 류현경에게 의사 남편을 만나면 어떻겠느냐고 묻자 큰 소리로 웃었다. 그는 “에이, 실습 때 의사선생님이 의사 신랑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며 말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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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Mnet ‘슈퍼스타K3’에 출연했던 ‘버스커 버스커’의 장범준 같은 스타일이 자신의 이상형에 가깝다고.
류현경은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은 배우다. 마지막으로 감독의 신임을 얻고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잘 해내는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외모를 뛰어 넘는 연기를 해야 되는 것 같아요. 이제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아요.”
홍수민 동아닷컴 기자 sumini@donga.com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yw0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