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찾아가 릴레이 소통
3000원 점심… 구내식당 대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21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 인덕대 학생식당에서 창업동아리 학생들과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자연스레 올해 5월부터 4개월간 전국 대학을 돌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청춘콘서트와 비교하는 분석들이 나온다. 박 전 대표 측은 안철수 식 ‘감성’ 소통 방식과는 다른, 박근혜 식의 ‘힐링(healing·치유)’ 소통 방식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한다. 박 전 대표 측 관계자는 21일 “박 전 대표는 공감을 넘어 정책과 예산으로 그들의 아픔을 해소하는 것까지 추구한다”며 “과정을 함께하고 해법도 강구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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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표는 이날 ‘창업 특성 대학’인 서울 노원구 인덕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되레 관계자들에게 질문을 했다. 말하기보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 시간을 할애하는 박 전 대표의 스타일이 드러난 사례다. 그는 현장에서 대학생들과 식사도 같이하곤 한다. 이날도 학생식당에서 3000원짜리 부대찌개를 함께 먹었다. 박 전 대표는 “좋은 일자리 만드는 데 창업만큼 효자 노릇 하는 게 없다”며 “우리도 창의경제, 창업경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의 청춘콘서트는 무대에서 많은 청중 앞에서 패널들과 대화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즉석 질의응답을 하기도 하지만 주로 참석자들의 질문을 미리 받는다. 대중 정치인이 아닌 만큼 무대에서 내려와 대학생들과 악수를 나누거나 직접 마주 앉아 대화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23일 대전대에서 2007년 대선 경선 이후 첫 대형 강연회를 열 박 전 대표는 일자리, 등록금 문제를 포함한 여러 주제를 놓고 학생들과 직접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 치유
“꿈과 열정으로 인류의 삶을 바꾸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길 바라고. 그러려면 정치권과 정부에서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저도 최선을 다해서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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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 쇄신 다음에 정치 쇄신해야”
박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당이 정책을 갖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정책 쇄신에 집중하고 있다”며 그 다음에 정치 개혁, 정치 쇄신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개혁에 대해 “나중에 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명을 바꾸자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는 “이름과 겉모양을 바꾸는 것도 어떤 때는 필요할지 모르지만, 지금은 겉모양이 아니라 우리 속마음을 확 바꿀 필요가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와 관련해 민주당이 “미국 장관급 이상의 재협상 서명을 받아오라”고 요구한 데 대해 “국가 간 약속이라는 걸 세상에 다 공표한 것 아니냐. 그건 종이 한 장의 문제가 아니다”며 부정적으로 답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