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식 신동아팀 차장
2040세대가 완전히 등 돌렸어요. 우리가 일은 참 잘했는데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아. 경제대통령 기대를 저버려서가 아니고요?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 이 정도면 잘한 거지. 외국에서 더 알아준다고.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을 아무나 하나. 자원외교와 통화스와프도 잘했고. 부자 감세와 대기업 우대 정책도 그래. 재벌 키워서 한국 경제 일으킨 박정희가 역대 대통령 평가에서 늘 1위 하는 것 보라고. 그 딸인 박근혜 의원이 “거시지표보다 개인의 행복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고용과 복지를 강조하면서. 아, 그건 다음 정권에서 하면 되지. 난 4대강 돌보느라 여력이 없거든.
각하의 사람 보는 눈에 대한 칭송이 자자합니다. 위장전입, 병역미필, 부동산 투기, 논문표절 등의 특기를 두루 갖춘 사람을 족집게처럼 골라 발탁하신다고. 회전문·코드 인사에도 조예가 깊으시고. 내가 해봐서 아는데, 뭐 일만 잘하면 되지. 국민이 500만 표 차이로 뽑아준 것도 그런 뜻 아닌가?
명진 스님이란 자가 감히 각하를 가리켜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아주 뻔뻔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그런 삶을 살아오지 않았어. BBK 사건은 검찰과 특검 수사로 진실이 밝혀졌잖아. 세종시와 신공항 문제는 국익을 생각해 번복한 거고. 대운하도 안 하잖아. 747공약 못 지킨 건 세계 경제위기 탓이고. 공정사회도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잖아. 일리 있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안철수 현상에 대해 “올 것이 왔다”고 남의 일처럼 말한 거나 내곡동에 아들 이름으로 사저 지으려 했던 걸 보면 뻔뻔스러우신 건 맞는 것 같은데…. 아, 사람이 실수할 때도 있는 거지. 뭐 그런 걸 갖고. 재산환원 약속도 지켰는데.
조성식 신동아팀 차장 mairso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