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의 권영민(가운데)이 토스 하면서 몸으로 네트를 건드리고 있다. 이 경우 권영민의 몸이 흰색 밴드에 닿지 않았고, 상대방 플레이에 영향을 주지 않아 네트 터치가 아니다. 스포츠동아DB
■ 중앙선 침범·네트터치
상대 플레이 방해하지 않으면 상관없어
상단 흰색밴드·안테나에 닿으면 반칙
중앙선 침범은 발 완전히 넘어야 인정
배구경기에서 공격수가 후위에서 솟구쳐 올라 스파이크를 때린 뒤 네트 아래 상대 코트로 넘어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경기도중 센터라인(중앙선)을 침범하면 무조건 반칙일까? 플레이 도중 손이 네트를 넘거나 건드리면? 중앙선 침범과 네트터치 규칙에 대해 알아본다.
● 발이 완전히 넘어야 중앙선 침범
애매할 때가 있다. 때린 볼이 상대 몸에 맞고 공중에 머물러 있는 순간이다. 볼이 아웃되지 않은 인 플레이 상황이라 이 때 발이 중앙선을 완전히 넘으면 반칙이다. 그러나 볼이 최종 아웃된 뒤라면 괜찮다. 찰나의 순간이라 발이 넘어간 게 먼저인 지 아웃된 게 먼저인지 구별하기 쉽지 않다. 한국배구연맹(KOVO) 김건태 심판은 “심판들은 짧은 시간에도 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이 중앙선 침범 반칙을 범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 후위공격을 한 뒤 그 반동을 못 이기고 넘어갈 때와 세터가 블로킹을 위해 네트 앞에서 점프한 뒤 토스를 하려고 돌아설 때다. 김 심판은 “후자의 경우 세터는 뒤돌아 있어 발이 중앙선을 넘었는지 알기 어렵다. 그래서 반칙을 선언하면 감독, 선수가 일제히 반박한다. 그러나 부심은 중앙선 침범 여부를 늘 체크하고 있어 대부분 정확하게 판정 한다”고 말했다.
발이 중앙선을 완전히 넘지 않았어도 상대 플레이를 방해했다고 인정되면 반칙이다. 이 때는 중앙선 침범이 아닌 인터피어(interfere : 고의로 상대 플레이 방해하는 일) 반칙이 선언된다. 비슷한 상황이지만 적용되는 규칙이 다르다.
네트 위에서 손이 넘어가는 건 어떨까. 종전에는 선수의 손목 이상이 네트 중앙선 라인을 넘으면 반칙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블로커가 네트를 넘어 볼을 접촉할 수 있다. 공격수도 타격이 자기 팀 경기지역 내에서 이뤄졌을 경우에는 손이 네트를 넘어가는 것이 허용된다. 단 이 때도 상대 플레이를 방해하면 인터피어 반칙이다.
● 네트터치 규정 완화
이렇듯 규정이 완화된 건 사소한 중앙선 침범이나 네트터치로 경기가 중단되는 것을 막아 랠리를 오래 진행해 흥미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