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대회 안뛴 김대현 이진규에 행운의 역전5년연속 장타 1위 올라
지난달 30일 끝난 올 시즌 결과를 놓고 보면 김대현은 장타왕이 될 운명을 타고난 것 같다. 김대현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치르느라 시즌 최종전인 NH농협오픈에 불참했다. 지난주까지 장타 순위에서 이진규에게 뒤진 2위였다. 그러나 이진규는 마지막 대회에서 비거리가 줄어 역전을 허용했다.
최종 순위는 김대현이 296.929야드를 기록해 이진규(296.875야드)를 0.054야드(4.9cm) 차로 제쳤다. 300m 가까이 날리는 괴력의 사나이들이 한 뼘도 안 되는 차이로 희비가 교차했다. 비거리 측정은 대회마다 2개 지정 홀에서 이틀에 걸쳐 이뤄지는데 이진규는 2개 홀에서 3번 우드를 잡아 평균 비거리가 줄었다.
김대현은 올 시즌 무관에 그쳤어도 장타왕을 지켰고 처음으로 평균 타수 1위에 올라 덕춘상을 받게 됐다. 김대현은 “올해 미국, 유럽, 아시아 투어 등을 다니며 새롭게 눈을 떴다. 비거리보다는 페어웨이를 지키는 전략과 쇼트게임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 겨울 훈련 동안 멘털 코치와 함께 정신력을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