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카페 코너수납 빨래수거함 등아이디어-디자인으로 무장 아파트 늘어
서수원 레이크 푸르지오의 ‘더블수납주방’과 ‘코너 수납장’.
여심(女心)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디자인으로 무장한 아파트가 늘고 있다. 주택을 구입할 때 주부들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커지면서 건설사들이 여성을 사로잡기 위한 맞춤형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다. 단지 내부에 주부만의 공간을 마련하고 집안 내부에 수납공간을 대폭 늘리는 것은 기본. 화장대에 티슈 넣는 곳까지 따로 만들 정도로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추세다.
○ 여자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
당진2차 푸르지오 84㎡C형의 주방 수납장.
경기 의왕시 내손동에서 분양 중인 ‘의왕내손 e편한세상’은 커뮤니티 시설로는 드물게 샤워시설, 탈의실을 갖춘 찜질방이 만들어진다. 또 주부의 일손을 덜 수 있도록 집에 찾아온 친구나 친척들이 자고 갈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도 도입된다. 이 아파트는 13∼25층짜리 32개 동에 2422채로 이뤄진 매머드급 단지로 지하철4호선 인덕원역이 가깝다.
광고 로드중
대전 도안신도시의 ‘도안신도시 우미린’은 단지 내 카페테리아와 키즈카페는 물론이고 주부들이 동호회를 만들어 취미,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요리 수업이 가능한 쿠킹룸을 별도로 만든다.
○ “수납의 여왕이 될 수 있도록”
서수원 레이크 푸르지오의 ‘코너 수납장’.
경기 수원시 영통구 신동에서 분양 중인 전용 84∼115m², 963채의 ‘래미안 영통 마크원’도 복도 벽 내부를 수납공간으로 만든 ‘복도 창고’가 주부들의 눈길을 끈다. ‘서수원 레이크 푸르지오’는 대우건설과 LG하우시스가 공동 개발해 특허를 받은 ‘더블수납 주방’을 도입했다. 싱크대 벽체 중간에 레일이 달린 선반을 설치해 수납공간을 대폭 늘렸다. 당진2차 푸르지오의 강남희 분양소장은 “주부들이 좋아하는 수납공간을 더 많이, 더 좋게 설계하면 분양 성적도 좋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수납 부분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최근엔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주부들을 배려한 설계가 도입되는 추세다. ‘래미안 영통 마크원’은 욕실 벽면에 수건, 속옷 등의 세탁물을 넣을 수 있는 ‘매립형 빨래수거함’을 만들었다. 가족들이 여기저기 벗어둔 양말이나 속옷을 치워야 하는 주부들의 불편함을 덜기 위한 아이디어다. ‘서수원 레이크 푸르지오’의 현관 입구에는 열쇠나 우편물을 보관할 수 있는 액세서리 수납장을 만들었다. 외출할 때마다 열쇠를 찾느라 허비하는 시간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그릇이나 접시 크기가 커지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해 주방에는 기존 씽크대보다 10cm 큰 대형 개수대가 설치된다. ‘의왕 내손 e-편한세상’도 기존 주방보다 부피가 25% 이상 큰 대형 개수대를 도입했다. ‘도안신도시 우미린’은 수납장 안에 티슈를 넣어 아래로 빼서 사용하는 ‘티슈 디스펜서’가 설치된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들어서는 ‘강서 한강 자이’는 안방 파우더룸 화장대에 보석함처럼 뚜껑을 위로 올리는 서랍장을 설치해 여성들이 각종 보석이나 귀중품을 쉽게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여심 공략법이 갈수록 전문화, 세분화되고 있다”며 “여성의 심리와 니즈, 생활패턴을 분석해 디테일한 디자인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