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유실로 돌덩이 드러나국토부-충남도 100억 투입… 옹벽 없애고 사구 복원하기로
해변의 모래가 파도에 휩쓸려 나가 바닥을 드러낸 충남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동아일보DB
꽃지해수욕장의 옛 모습을 되찾는 사업이 펼쳐진다. 충남도는 꽃지해수욕장의 옹벽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사구(砂丘·모래언덕) 형성을 유도하는 ‘연안정비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국토해양부가 최근 ‘꽃지해수욕장 친환경 복원사업’을 국가연안정비계획에 반영해 사업이 가능해졌다.
국토부가 꽃지해수욕장 모래 유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기관에 연구를 맡긴 결과 해변의 옹벽 철거가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옹벽이 블록 안쪽 해변과 바깥쪽 모래언덕 간의 상호작용을 막아 모래 유실을 부채질했다는 것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100억 원을 투입해 내년부터 2, 3년간 복원사업을 펼치면 고운 모래로 가득 찬 꽃지해수욕장의 아름다운 옛 모습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령시는 2004년부터 무창포해수욕장에 있는 총연장 1.5km의 옹벽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사면 매트리스와 모래 포집기를 설치하는 친환경 복원사업을 펼쳐 큰 성과를 거뒀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