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을 끌어오던 리비아 내전이 사실상 막을 내리면서 리비아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건설사들은 내전으로 중단된 공사를 재개하기 위해 잇달아 인력을 파견하는 한편 1200억 달러(약 137조 원)로 예상되는 재건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도 전후 복구사업 지원에 힘을 쏟기로 하고 ‘포스트 카다피’ 시대에 대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2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리비아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는 21곳으로 남은 공사액은 74억 달러 수준이다. 대부분의 건설사는 이달 말부터 리비아 현장에 인력을 파견해 공사재개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6일 국내 건설사 최초로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의 비자 승인을 받아 직원 20여 명을 보낸 신한은 연내 100여 명을 추가로 파견해 기존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신한 관계자는 “과도정부와 합동으로 피해내용을 조사해 미수금과 손해배상 문제를 처리하고 재건사업 공사를 따내는 데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아에서 26억 달러 규모의 5개 공사를 진행하는 현대건설도 28일경 트리폴리 지사장 등 직원 3명을 보내 11월부터 공사현장을 재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굽바 시에서 2000채 규모의 주택단지를 건설 중인 현대엠코도 9월 말 직원 5명을 파견한 데 이어 이달 말까지 10여 명을 추가로 보내 당초 내년 초로 잡았던 공사 재개 시점을 연내로 앞당기기로 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