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장(機長)과 병무청 공무원, 군 장교 등 70여 명이 인터넷 종북(從北) 사이트와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찬양 선전물을 제작해 배포하다가 적발됐다. 항공대 출신 40대 기장 김모 씨는 개인 웹사이트에 ‘위대한 수령 김정일 동지 노작’ ‘장군님의 위대성 자료’ 등 수십 건의 북한 찬양 글을 올렸다. 민간항공기 기장이 이런 종북사상을 갖고 있었다니 위험천만하게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
병무청 공무원은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김정일) 장군님은 새 세기를 향도하신다’는 북한 혁명가요 동영상 등 북한 찬양 자료를 퍼뜨렸다. 종북세력이 국방 자원을 관리하는 병무청에 침투한 것은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김일성과 김정일은 동족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 전쟁범죄자이고, 수백만 주민을 굶겨 죽였으며 북녘 땅을 온통 수용소로 만들다시피 한 반인륜 독재자다. 마약 밀거래, 위조지폐 유통, 테러 같은 국제범죄로 민족을 망신시키고 있다. 굶주림과 폭압정치를 견디다 못한 탈북자가 수십만 명에 이른 것만 봐도 북한이 어떤 세상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지구상에서 최악의 정권을 미화하고 편드는 종북세력은 도대체 어떤 자들인가.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상임대표는 “종북주의자가 자꾸 나오는 건 우리 체제가 흑과 백의 경계선을 교육시키는 책무를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국가가 북한의 선전 선동을 차단하고 걸러주는 기능을 하지 않으면 종북주의자는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공안 전문가는 “종북세력은 사이비종교집단의 맹신도나 마찬가지”라며 “1980년대 문화 언론 교육 분야에 침투한 좌파가 김대중 노무현 좌파 정권 10년 동안 사회 곳곳에 뿌리를 내렸다”고 지적했다. 좌파정권이 김일성 김정일의 과거 잘못을 덮어둔 채 포용 대상으로 삼고 국가보안법을 사실상 사문화한 것이 종북세력 확산의 결정적 계기였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검찰과 경찰이 지금부터라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종북세력에 대한 철저한 수사로 그 뿌리와 실체 및 위험성을 정확하게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명박 정부가 그동안 종북세력 발호를 방관하다가 한상대 검찰총장 취임 이후 본격 수사가 이뤄져 그나마 다행이다. 종북세력을 제대로 솎아내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위태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