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에무라’ 니다 사장
올해부터 화장품 브랜드 ‘슈에무라’의 총 수장을 맡게 된 뱅상 니다 사장은 일본어가 유창하고 한국 여성과 결혼해 한국문화에도 정통한 ‘아시아통’이다. 그는 “한국이 전 세계 뷰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에무라 제공
올 1월 이 브랜드의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한국 언론과 만난 니다 사장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에서 열린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의 역동성이 다른 나라에도 교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사상 최초로 글로벌 리테일 미팅과 교육 세미나를 본사가 있는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17일부터 3일간 열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화장품 시장에서는 ‘뷰티 한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니다 사장은 “한국에서 촬영한 광고를 중국이나 대만 등 주변 아시아 국가에서 사용하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한국이 뷰티 업계의 ‘글로벌 스탠더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몇 년 전까지 미국, 유럽, 일본에서 들어오던 뷰티 트렌드가 한국에서 역으로 수출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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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장 취임 후 얼마 되지 않아 동일본 대지진 사태를 경험했다. 일본의 내수 경제는 한동안 침체됐다.
“모두 어려운 시기에 사치품을 산다는 죄책감 때문에 한동안 명품 패션 브랜드들의 매출은 주춤했습니다. 그러나 필수품으로 분류되는 화장품은 여파가 덜했고 ‘슈에무라’는 일본 브랜드인 덕에 일본인들의 ‘일본 경제 살리기’ 붐에 힘입어 오히려 수혜를 입기도 했습니다.”
슈에무라 씨가 2007년 작고한 뒤에도, 그와 25년간 함께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수석 메이크업아티스트는 여전히 현역으로 뛰며 브랜드의 DNA를 지키고 있다.
슈에무라는 패셔너블하고 젊은 이미지의 브랜드로 통한다.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니다 사장은 올해 화장품 업계 트렌드로 가짜 속눈썹 등을 활용한 극적인 메이크업,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기능을 결합해 경계를 넘나드는 ‘컨버전스’ 제품의 등장, 1 대 1 맞춤식 서비스 등을 꼽았다. 한국 시장이 중요해지면서 좀 더 자주 한국을 찾게 될 것 같다는 니다 사장은 “인사동의 앤티크 숍들과 갤러리를 들르는 것, 장모님 솜씨보다는 못해도 언제나 맛나는 삼계탕 집을 찾는 것이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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