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으로 연료 바꾸고… 연비 높이고… 인기 모델에 얹었더니…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위), 기아 ‘K5 하이브리드’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과거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주로 관공서에서 업무용으로 구입했지만 올해부터는 일반인도 대거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사기 시작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사실상 올해를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 현대·기아차, 2년 만에 판매량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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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용 차량으로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이용하는 직장인 황모 씨(29)는 “연비는 나쁘지 않지만 LPG 충전소를 찾아다니기가 번거롭다”며 “손쉽게 주유소를 찾을 수 있는 가솔린 하이브리드였다면 판매량도 더 늘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포르테 하이브리드는 2009년 총 6312대가 팔렸고, 이듬해인 2010년에는 오히려 합계 판매량이 6186대로 줄어들었다.
고전하던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추이는 올해 6월 현대차가 ‘쏘나타 하이브리드’, 기아차가 ‘K5 하이브리드’를 동시에 선보이면서 급변했다. 두 모델의 엔진과 파워트레인은 동일하다.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누우 2.0 하이브리드 엔진’을 얹었고, 연비는 L당 21.0km. 2009년 선보인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L당 17.8km였다. 또 LPG 대신 가솔린을 연료로 사용한다.
현대·기아차 외에 수입차 시장에서도 올해 하이브리드 모델은 인기였다. 지난해 1315대가 팔린 한국토요타자동차의 ‘프리우스’는 올해 9월까지 1220대가 팔렸다. 또 올해 2월 첫선을 보인 렉서스의 ‘CT200h’도 7개월 동안 790대가 판매됐다. 한국토요타는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판매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렉서스와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모델 6종은 지난해보다 85.8%가 늘어난 2340대가 팔렸다”며 “이 같은 성장세는 하이브리드가 국내에서도 차량 구매의 한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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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프리우스’
또 하이브리드 모델의 선전으로 자신감을 얻은 현대·기아차는 한발 더 나아가 전기차를 선보인다. 기아차는 올해 말 순수 전기차인 ‘TAM’을 판매한다. TAM은 국내 완성차에서 선보이는 첫 양산형 전기차다. 기아차는 “TAM은 연 2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출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