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카를로 댄스 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초청전쟁 군무 - 비극적 사랑에 갈채 쏟아져
현대 발레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1350석의 산카를로 극장 객석이 거의 매진될 만큼 나폴리 시민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12일 공연된 국립발레단의 창작 발레 ‘왕자 호동’. 국립발레단 제공
2년 전 산카를로 극장의 첫 여성 극장장으로 취임한 로산나 푸르키아 씨는 지난해부터 현대 발레 작품을 초청하는 산카를로 댄스 페스티벌을 기획했다. 올해 2회 페스티벌의 개막작으로 한국 국립발레단의 ‘왕자 호동’을 초청했다. 그는 “나폴리에는 사설 무용학원이 300여 개 있고 발레를 배우는 학생도 3000명이나 될 만큼 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올해 축제에선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한국 발레를 소개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왕자 호동’은 한국을 대표할 발레 공연을 만든다는 취지의 국가 브랜드 공연 프로젝트 1호로 2년간의 준비 끝에 2009년 11월 초연한 작품이다. 호동왕자 역에 국립발레단의 차세대 기수 정영재, 낙랑공주 역에 간판 발레리나 김지영을 세운 이날 공연에서 객석 1350석을 가득 채운 관객은 장면이 끝날 때마다 박수와 ‘브라보’ 환호성으로 뜨겁게 반응했다. 1막에선 낙랑과 고구려의 전쟁 장면 등 역동적인 군무가 객석을 압도했고 2막에선 호동과 낙랑공주의 농밀한 베드신, 두 사람의 비극적인 죽음 장면으로 감수성을 자극했다. 커튼콜 때는 박수가 10분 가까이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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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