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이후 20년만의 대기록… 자신만만 윤석민
일러스트레이션 강력민 스포츠동아 기자mydori@donga.com
올 시즌 다승, 평균자책, 탈삼진, 승률 1위를 차지하며 투수 4관왕을 달성한 KIA 에이스 윤석민이 4관왕 등극을 뽐내듯 손가락 4개를 펴 보이고 있다. 광주=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4일 광주구장에서 만난 윤석민은 평소와 다름없이 진중한 모습이었다. 그는 평균자책(2.45) 다승(17승) 탈삼진(178개) 승률(0.773) 등 4개 부문 1위를 확정한 지난달 24일 이후 등판하지 않고 포스트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윤석민은 “공교롭게도 별 네 개만큼 개인타이틀을 따냈다”며 “쉬지 않고 두세 경기에 더 나가 20승에 도전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하지만 역사에 이름을 남길 만한 기록이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 포스트 선동열? 난 윤석민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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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류현진(한화) 김광현(SK) 등 경쟁자들의 부상이 타이틀 획득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류현진과 김광현의 부상으로 4관왕이 가능했던 것은 아니다. 그들이 정상 컨디션이었더라도 나의 4관왕을 막지 못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네 번째 별을 꿈꾸며
윤석민은 지난해 라커룸 문을 주먹으로 때려 생긴 오른 손가락 골절과 롯데 조성환에 대한 빈볼 논란에 이은 공황장애까지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시련을 극복한 원동력이 궁금했다. 그는 “예민한 성격을 고치고 싶었다. 결과가 안 좋아도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는 마인드컨트롤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야구를 쉽게 생각하려고 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윤석민은 용병 투수들의 부진 속에 사실상 홀로 팀의 선발진을 이끌었다. 지난해보다 정신적으로 강인해진 모습은 천진난만한 외모 때문에 생긴 ‘윤석민 어린이’라는 별명까지 잊혀지게 만들었다.
8일 시작되는 SK와의 준플레이오프에 대한 승부욕도 숨기지 않았다. 윤석민은 “SK는 가을에 강한 박정권, 경험이 많은 이호준 정근우 등 노련한 선수가 많다. 거포들을 만나도 정규시즌 때보다 과감하게 몸쪽 승부를 할 생각”이라고 했다. 마지막 별 네 개를 채우기 위해서 준플레이오프는 무조건 이기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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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