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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경제계에선]정전사태로 지경부에만 관심 집중… 각 부처 “덕분에 국감 쉽게 받았네”

입력 | 2011-09-22 03:00:00


○…“지식경제부엔 미안한 말이지만 덕분에 수월히 넘어갔습니다.” 19일 부처별로 국정감사가 이뤄진 가운데 주요 부처들이 “올해는 다른 해보다 무난하게 국감을 넘겼다”고 자평. 가장 큰 이유는 15일 있었던 전국적 정전 사태 때문에 국회와 언론의 관심이 모두 책임 부처인 지경부에 쏠렸기 때문. 이목이 집중된 지경부 국감 현장에서는 정전 사태의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최중경 지경부 장관과 의원들 간에 언쟁이 붙은 것은 물론이고 여야 간 의원들 사이에서도 끊임없이 고성이 오가.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영환 위원장이 “부산 시장통도 이것보다는 질서가 있다”고 꼬집었을 정도. 지경부 국감은 이날 밤 12시 무렵 끝났는데 마지막까지 날선 신경전이 벌어져. “마지막으로 한마디하겠다”는 최 장관에게 김 위원장이 “짧게 하라”고 하자 최 장관은 “나는 의원이 아니므로 발언시간에 제한이 없다. 설명할 건 하겠다”고 되받아쳐. 김 위원장은 이번 정전 사태가 지경부 잘못이 아니라는 최 장관 말을 다 듣고 난 후 “참 뭐라 할말이 없다. (사퇴를 앞둔) 최 장관의 앞날에 좋∼은 일만 있길 바란다”며 뼈있는 멘트로 마무리.

금융권 영업정지 저축은행 인수에 눈독

○…토마토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되자 전 금융권이 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가. 금융당국이 45일 이내에 자체 경영정상화를 유도할 계획이지만 사실상 회생이 어려워 대부분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특히 서울 강남권을 비롯해 수도권에 포진해 있거나 업계 2, 3위를 비롯한 중대형 저축은행이 포함된 데다 저축은행 매물은 이번이 마지막일 가능성도 커 눈독을 들이는 상황. KB 우리 신한 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들은 인수 타진을 위한 검토에 들어갔고 증권업계에서는 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 보험업계에서는 메리츠금융지주가 인수 참여를 저울질.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저축은행 매물이 인기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

LG, 주요 그룹 잇단 기부에 부담?


○…LG그룹은 최근 LG경제연구원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관련 장기과제 연구를 지시해. 이미 LG연암문화재단 등 6개의 공익재단을 운영하는 LG가 새삼스레 CSR 문제를 연구한다는 소식에 재계는 ‘현대차그룹 및 범(汎)현대가 오너의 사재 출연, 삼성의 1조 원 기부 준비에 LG가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와. 일부에서는 LG그룹이 앞서 계열 분리된 GS그룹 등 옛 ‘LG 패밀리’ 기업 오너들과 공동기부를 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LG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재 출연은 검토 대상이 아니다. 괜히 이럴 때 끼어봐야 들러리”라며 부인. 하지만 이 관계자는 “현금 출연을 하고 싶어도 (주력 계열사의 부진으로) 돈이 없다”며 “그냥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해 최근 주요 그룹의 대규모 기부에 부담을 느끼고 있음은 인정해.

대우증권 대규모 유상증자 설왕설래


○…최근 대우증권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둘러싸고 증권가에는 이런저런 소문이 나돌아. 대형 투자은행(IB) 조건인 자기자본 3조 원 수준만 맞추면 되는데도 대우증권은 1조4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해 자기자본을 4조 원까지 키우려 했기 때문.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산은금융지주의 입김이 강력히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 산은지주가 실권주(기존 주주가 유상증자를 포기한 주식)를 전량 인수하면 대우증권 지분이 현재 39% 수준에서 50%까지 높아진다고.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결국 기업금융 등에서 정부 입김을 늘리자는 포석 아니냐”고 해석. 또 대규모 유상증자가 결국 우리투자증권과의 합병을 위한 자금 확보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시끄러운 분위기. 실제로 우리금융지주 인수 무산 뒤 한동안 칩거했던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이 최근 다시 대형은행(메가뱅크)론을 펼치고 있어 주목받기도.

에르메스코리아 사장 전격 사임 왜?


○…전형선 에르메스코리아 사장(52)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16일부터 공식적인 집무를 하지 않고 있어. 전 사장은 에르메스가 한국에 진출한 15년 전부터 지사장으로 근무하면서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대형 ‘메종’ 건립, 에르메스미술상 운영 등의 활동을 주도적으로 이끈 인물. 사직 전 백화점 매장 등에 보낸 공문에는 ‘(본사와의) 전략적 이견(strategic difference)’이 사임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써 있어 사직 배경에 명품업계의 관심이 집중. 에르메스코리아 측은 “전 사장이 조기 퇴직 프로그램에 응한 것으로 본사와 충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밝혀.

<산업부·경제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