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경주국제마라톤, 코스 확 바꿔 내달 16일 레이스… 23일까지 신청 마감
평탄했던 코스를 도전적으로 바꾼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지난해까지는 엘리트 선수가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준비된 평탄한 시내 구간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보스턴 마라톤의 ‘심장 파열 언덕’에 맞먹는 오르막이 추가됐다. 심장 파열 언덕은 보스턴 마라톤 결승선 약 10km 전에 있는 가파른 언덕으로 레이스의 최대 승부처다. 새 경주 코스의 27km 지점 부근에서 약 2km에 걸쳐 등장하는 두 개의 언덕은 레이스의 하이라이트다.
30km 이후 경주 보문단지 내로 진입하는 새 코스는 마라토너들에게 멋스러운 경주의 가을을 선사할 예정이다. 시험 레이스를 펼쳤던 경주육상연합회 장상수 씨는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드라마적인 요소가 가미된 코스로 변했다”며 “오른쪽에 보문호수를 끼고 보문단지의 절경을 감상하면 레이스 후반 피로가 싹 가실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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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측에는 ‘존슨 카운터’라고 불리는 엄지손가락 크기의 기계가 이용됐다. 실측사는 존슨 카운터를 자전거 바퀴에 부착하고 직접 코스를 달려야 한다. 70∼80km 이상 자전거를 달릴 수 있는 체력은 필수다. 존슨 카운터는 사이클을 타는 사람의 체중, 바퀴 압력 등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 이 때문에 실측 전 직선주로를 1km 이상 달려 존슨 카운터의 0점을 조정해야 한다.
유문종 전임지도자는 “국내엔 400여 개 마라톤 대회가 난립해 있지만 공식 실측을 한 곳은 100곳도 안 된다. 자신의 정확한 기록을 갖고 싶은 사람이라면 공식 실측을 한 코스를 뛰는 것이 좋다”며 “경주 코스는 기록만 잘 나오는 다른 대회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조금 더 도전적인 러닝을 즐기고 싶은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에겐 최상의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주국제마라톤 신청 마감은 23일까지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