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포정동 대회 조직위원회.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가 다음 달 정기인사를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세계 3대 스포츠행사인 육상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조직위 직원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대구시 내부 사정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대회 조직위에 파견된 직원은 500여 명에 이른다. 이 중 3개월 이내 단기 파견자 270여 명은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부는 대회가 끝나자마자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이에 비해 장기 파견자는 자리가 이미 찬 상태여서 적절한 ‘틈’을 찾기 어렵다. 시로 돌아가야 할 인원은 구군 직원을 제외한 120여 명. 이 중 연말까지 대회 마무리와 정산 작업을 하는 40∼50여 명을 제외한 70∼80명은 새 자리를 찾아야 할 형편이다. 대회 지원단 21명과 7월 정기인사 때 미뤘던 5급 이하 인사까지 합쳐지면서 자리 쟁탈전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기관(4급) 이상 간부 인사가 쉽지 않다. 3급 2명, 4급 6명이 시로 복귀해야 하지만 3급은 빈자리가 없다. 4급은 행정안전부로 파견되는 예산담당관 자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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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내부에서는 조직위를 겨냥해 “당연히 해야 할 업무를 수행한 것인 만큼 특혜로 비치는 인사는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적잖이 나온다. 김선대 대구시 자치행정국장은 “조직위 직원들이 고생했지만 그렇다고 인사 혜택까지 기대하는 것은 공직자로서 도리가 아니다”며 “아주 특출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본인의 능력과 경력을 감안해 공정한 인사를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