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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 “高2 이만수, 최동원과 뛰는 조건으로 연세대 오려했다”

입력 | 2011-09-16 03:00:00

당시 재단이사였던 이만섭 前의장




“이만수가 최동원과 배터리를 이룰 수 있게 해 주면 연세대에 오겠다고 했어요.”

야구광인 이만섭 전 국회의장(79·사진)이 14일 타계한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과 30년 지기인 이만수 SK 감독대행의 스카우트에 얽힌 뒷얘기를 털어놨다.

이만수가 대구상고 2학년이던 1976년 이 전 의장은 연세대 재단이사를 맡고 있었다. 3선 개헌에 반대하다 박정희 대통령의 노여움을 사 정치 일선에서 잠시 비켜나 있을 때다. 연세대는 대형 포수로 이름을 날리던 이만수를 스카우트하기로 일찌감치 마음먹고 고향이 대구인 이 전 의장에게 물밑 작업을 부탁했다.

“내가 이만수 아버지도 만나고 대구상고 교장도 만났어요.” 이 전 의장은 이만수를 설득한 끝에 연세대에 입학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그런데 이만수는 한 가지 조건을 붙였다고 한다. “투수인 최동원이 먼저 연세대에 입학해야 한다”는 것. 이만수와 최동원은 1958년생 동갑내기 친구지만 이만수가 중학교 1학년 때 유급해 당시 최동원은 경남고 졸업반이었다.

“잘나가던 이만수가 입학 조건으로 최동원을 원할 정도였으니 최동원이 얼마나 대단했겠어요.” 이 전 의장은 “당시 최동원이 던지는 걸 보면 가슴이 다 후련해질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최동원은 1977년 연세대 유니폼을 입는다. 하지만 이만수는 1년 뒤 한양대에 입학했다. 한양대가 이만수의 동기를 더 많이 받아주기로 한 데다 김시진 넥센 감독과 고인이 된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 등 친하게 지내던 대구상고 동문들이 한양대에서 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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