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과소 납부로 국세청으로부터 수억 원대의 추징금을 부과받은 개그맨 강호동이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서울가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국민 MC' 강호동이 예고 없이 잠정 은퇴를 선언하면서 그가 맡고 있는 지상파 3사 예능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제작 중단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
현재 강호동이 MC를 맡고 있는 방송 프로그램은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 SBS '강심장' '놀라운 대회 스타킹' 등이다. 하나같이 강호동의 진행 능력과 카리스마에 의존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라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
SBS 예능국의 한 간부는 "폭탄이 터졌다"는 말로 충격을 전했으며 MBC '무릎팍 도사'를 담당하는 원만식 CP는 "(잠정 은퇴 선언에 대해) 들은 바가 없어 할 말이 없다"고만 말했다.
KBS2 '1박2일' 팀은 현재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방송가에서는 '1박2일' 하차 논란, 세금 탈루 의혹 등으로 연달아 구설수에 오른 강호동이 극심한 심리적 압박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만인의 사랑을 받는 '국민 MC'에서 한순간에 '배신자' '탈세 혐의자' 등 비난을 받는 처지가 되자 괴로움을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