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원로 박경호 선생‘공도 인생도…’ 펴내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축구 원로 박경호 선생(80·사진)이 쓴 ‘공도 인생도 둥글더라’는 책을 읽고 한 평가다. 박 선생은 60년 축구인생을 통해 얻은 지식을 ‘원조 축구인이 전하는 축구선수가 꼭 알아야 할 70가지’란 부제를 단 이 책에 다 쏟아냈다.
박 선생은 “골 욕심낸다고 해서 골을 넣을 수 있는 것도 아니듯 잘살아 보겠다고 노력해도 실패할 수 있다.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듯 뜻밖의 일로 인생도 바뀐다.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책을 썼다”고 말했다.
황해도 출신인 박 선생은 경신중(6년제)과 경희대를 졸업했다. 1956년 홍콩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안컵 축구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7년간 태극마크를 달았다. 국가대표 출신 최고령이다. 한양공고 건국대 육군사관학교 서울대를 지도한 그는 1972년부터 KBS 축구해설위원으로 활약하다 1994년 일본으로 건너가 오이타의 고문으로 창단부터 자리를 잡을 때까지 행정을 책임졌다. 관중 3명으로 시작한 오이타는 3만8000명까지 늘었다. ‘오이타의 신화’로 불렸던 박 선생의 출판기념회는 17일 오후 5시 한양공고에서 제자들의 주관으로 열린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