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당시 “정상가동” 거짓해명
대포병레이더 아서. 동아일보 DB
이 소식통은 “북한군의 NLL 포격 직후 군 당국은 연평도의 아서를 급히 가동해 추가 도발에 대비했다”며 “그날 오후 7시 46분경 북한이 NLL 해상으로 추가 포격을 감행했을 땐 아서가 제대로 가동됐다”고 말했다.
▼ 아서 증강배치로 ‘감시 사각’ 최소화해야 ▼
하지만 북한군 포격 직후 군 당국은 이런 상황을 공개하지 않고, 당시 아서가 ‘정상 작동’ 중이었지만 지난해 연평도를 포격한 다른 북한군 진지를 감시하느라 북한이 쏜 포탄을 추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군 당국은 북한의 포격 초기에 아서가 가동되지 않았던 사실을 숨겼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아서의 운용상의 문제일 뿐 사실을 은폐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아서의 하루 적정 운용시간은 5∼6시간으로 그 이상 가동할 경우 과열이나 과부하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통상 작동스위치를 켰다 껐다 하면서 운용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백령도와 연평도에 1대씩 배치된 아서도 북한이 야간의 취약 시간대에 도발 가능성이 높은 만큼 북한군의 해안포나 방사포 진지를 대상으로 가동하면서 선별적 감시태세를 유지한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도발 가능성이 낮은 한낮엔 작동스위치를 끈 채 대기상태로 두는 경우가 많은데, 북한이 이 틈을 노려 포격을 감행했다는 것이다.
군 안팎에선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북 감시전력을 증강해 운영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군 고위 소식통은 “단기적으로는 아서 레이더를 연평도와 백령도에 증강 배치해 ‘감시 사각’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송영선 미래희망연대 의원은 “근본적으로 북한의 공격을 미리 감지한 후 우리가 각종 정밀유도무기로 선제공격을 취하는 시스템을 강구해 적이 아예 도발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