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 가면 항상 상대방 왼쪽에… 라커룸에선 선수들 맨왼쪽에 앉아…8세때부터 청각장애… “같은 고통 어린이에 용기주고 싶어”
미국프로농구(NBA)에서 ‘걸어 다니는 만리장성’으로 이름을 날렸던 중국 출신 센터 야오밍(31). 지난달 고질인 발목 부상으로 은퇴를 선언한 야오밍이 어릴 적부터 청각장애가 있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야오밍은 최근 미국 야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8세 때 몇 주 동안 고열에 시달리다 병원에 갔다. 신장 이상으로 약을 먹었는데 부작용으로 왼쪽 귀가 잘 들리지 않기 시작해 어느 순간 거의 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장애 때문에 식사 약속이나 모임에 가면 항상 상대방의 왼쪽에 자리를 잡았다. 라커룸에서도 선수들의 맨 왼쪽에 앉았다”고 고백했다. 그동안 청각장애를 감췄던 데 대해 “몸이 불편하다는 게 알려지면 나를 받아주는 팀이 없을 것 같았다. 선수생활이 끝난 지금 밝히는 것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코트에서 청력이 나쁘면 수비할 때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 때문에 장애를 극복하고 최고 스타로 떠오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오밍에게는 찬사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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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