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프리미엄 주방가전 1위
독일 베를린 가전전시회 ‘IFA 2011’에서 3일(현지 시간) 만난 라인하르트 칭칸 밀레 회장은 “가전업계가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밀레 제공
유럽시장 프리미엄 주방 가전 1위인 독일 ‘밀레’의 라인하르트 칭칸 회장은 3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가전전시회 IFA에서 동아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기후 및 에너지 문제는 현재 인류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라며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소비하는 ‘스마트그리드’ 가전의 선두주자로 에너지 문제 해결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밀레는 지난해 IFA에서 가전회사 중 처음으로 스마트그리드 가전을 소개한 데 이어 올해는 태양열을 이용한 가전을 다수 선보였다. 밀레가 올해 IFA에서 처음 공개한 ‘에너지 관리 시스템’은 비가 많은 유럽 기후에 맞춰 태양에너지를 배분해주는 기능을 넣었다. 태양열이 부족해 세탁기나 식기세척기 등을 한꺼번에 쓸 수 있는 전력이 나오지 않더라도 사용 가능 시간에 맞춰 시간을 자동으로 배분해준다. 밀레는 또 세탁물의 양을 스스로 인식해 자동으로 세제 양을 조절해 세제를 최대 30% 절약할 수 있는 세탁기, 전력량을 40% 줄일 수 있는 청소기 등 다양한 에너지 절감 제품도 내놓았다.
칭칸 회장은 이날 밀레가 독일 최대 통신사업자인 ‘도이치텔레콤’, 스마트그리드 미터 업체 ‘이온’ 등과 맺은 ‘스마트 커넥트’ 제휴도 소개했다. 가전제품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집 밖에서도 쉽게 집 안의 가전제품을 컨트롤하며 에너지도 절감하도록 한 것.
칭칸 회장은 “한국은 프리미엄 주방가전이 가장 빨리 성장하는 시장 가운데 하나”라며 “한국인들은 특히 기술에 민감하고 디자인이 뛰어난 제품을 소유하려는 욕망도 강하다”고 평가했다.
칭칸 회장은 이 회사 공동 창업자의 증손자로 2002년부터 최고경영자(CEO)로 밀레를 이끌어왔다. 밀레는 1899년 설립 당시부터 밀레 가문과 칭칸 가문이 공동 소유하고 경영도 함께 해왔다.
베를린=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